선거일이 다가옵니다. 선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리는 소년 가쁜 호흡 검은 공기를 삼키고 어두운 골목 안 가로등은 꺼져 있다 수줍게 편지를 내민 소녀는 답장해 달라며 달아났다 핑계가 출마하고 구실이 투표한다 알몸을 드러낸 후보는 돌을 맞았다 세상 어느 강에도 다리가 놓이지 않아 지친 물살은 기댈 교각이 없었다 내 투표용지에 번호가 없었던 것처럼 밀가루 두 포대에 팔았던 한 표 세 포대 받은 윗동네 김씨는 왜 나보다 비싼지 저울은 수평이었지만 탁자는 기울어 있었고 김씨가 술 한잔 사던 저녁 당선자 득표 수는 지역구 사람 수보다 많았고 어떤 투표용지는 바구니에 담겨 옮겨졌다 뉴스는 이번에도 국민이 이겼다지만 전리품은 국민에게 돌아간 적이 없고 다리는 강이 없는 곳에만 세워졌다 소년 시절 수없이 쓰다 찢은 편지는 부쳐지지 않았다.. 더보기 이전 1 2 3 4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