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났습니다. 이천웅 선수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경기는 트윈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친 후, 환호하며 달려오는 동료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는 이천웅 (스포츠뉴스 하이라이트 캡처)
만나면 끈질긴 승부를 연출하는 두 팀답게 이번에도 연장 접전이었는데요, 오늘도 연장 승부가 벌어졌습니다. 2-2로 맞선 연장 12회초에 자이언츠에게 먼저 두 점을 내주었지만, 트윈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12회말에 집중 3안타로 3점을 내면서 끝내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연장으로 들어가면서 저는 지난 6월 27일에 사직에서 벌어졌던 두 팀의 연장 접전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5-5로 맞선 연장 10회초에 트윈스가 이천웅의 만루홈런을 포함, 무려 5점을 내는 빅 이닝을 만들며 10-5로 앞서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서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자이언츠가 10회말에 동점을 만들고, 결국 연장 12회말에 원아웃 주자 1-2루에서 전준우가 친 중전안타를 중견수 안익훈이 뒤로 빠뜨리면서 경기는 끝났습니다. 트윈스가 이기면 좀더 기분이 좋은 저는 씁쓸했지만... 야구는 뭐, 늘 그런 거니까요.
사진 - 연장 12회말, 롯데 전준우의 타구를 뒤로 빠뜨리고 허탈해하는 LG 중견수 안익훈 (스포츠뉴스 하이라이트 캡처)
오늘 작게나마 그날 진 빚을 갚았다고 생각합니다. 연장에서 먼저 점수를 내주고 바로 따라잡고 역전승을 거두었으니까요. 사소하고 소심한 복수라고나 할까요? 5점차와 2점차는 그 충격의 크기가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그날 대역전패의 부담을 완전히 떨쳐냈으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날 만루홈런을 치고도 웃지 못했던 이천웅 선수가 오늘 승리를 가져오는 끝내기 2루타를 치며 주인공이 된 것도 의미있는 일입니다.
연장에서 다섯 점을 먼저 내고도 역전패한 경기... 쉽게 잊기 어려운 충격이었을 텐데, 트윈스는 그날 충격적인 패배에도 다음날 무너지지 않고 9-9 연장 12 회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에 5주 전의 트윈스처럼 역전패한 자이언츠는 어떨까요? 내일 경기에서 두 팀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기대됩니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들어가는 자이언츠 선수단 (스포츠뉴스 하이라이트 캡처)
자이언츠 선수들 어깨가 너무 처져 있네요. 내일은 또 내일의 경기가 있으니, 힘내세요.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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