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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마니아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보드게임, 세트(SET)

오늘 소개할 보드게임은 SET 라는 게임입니다. SET, 말 그대로 한 세트를 만드는 게임인데요, 주어진 카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서 석 장의 카드로 한 세트를 만들면 되는 게임입니다.


카드는 아래 그림과 같이, 네 가지 기준으로 나뉘어 각 기준마다 세 가지 구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모양입니다. 물결 모양, 마름모 모양, 길쭉한 둥근 모양.

둘째는 색깔입니다. 빨강, 초록, 보라.

세째 기준은 갯수. 하나, 둘, 셋.

네째 기준은 무늬입니다. 테두리만 있는 모양인지, 색깔이 다 채워져 있는지, 줄무늬만 있는지...

이렇게 각각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카드는 전부 81 장입니다. 네 가지 기준으로 각각 3가지씩, 3의 4제곱은 81. 그래서 81장이 되는 거죠.


세트를 만드는 방법은 석 장의 카드가 위의 네 가지 기준 중,

1. 한 가지 기준은 제각각 다르고 나머지 기준은 다 같은 경우

2. 두 가지 기준이 같고, 두가지 기준이 각기 다른 경우

3. 세 가지 기준이 각기 다르고 하나만 같은 경우

4. 모양, 색깔, 갯수, 무늬가 다 다른 경우

한 세트가 됩니다.


예를 들면, 아래 그림은 모양, 색깔, 갯수가 다 같은데 무늬만 각각 다릅니다. 한 세트입니다.


이것도 세트죠. 모양과 무늬는 같고, 색깔과 갯수는 다릅니다.


무늬와 갯수가 같고 색깔과 모양은 다릅니다.


아래 보이는 그림들도 다 한 세트입니다. 왜 그런지 기준을 아시겠지요?


자, 세트를 만드는 기준을 알았으니 게임을 해 보겠습니다.


카드를 잘 섞어서 보이지 않게 덱을 쌓고, 그 중 열 두 장을 그림이 보이도록 공개해 놓습니다.[각주:1] 저는 벌써 한 세트 석 장을 찾았습니다. ^^;


열 두 장을 다 공개할 때까지, 참가자들은 카드를 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리고 열 두 장을 다 내려놓은 후 참가자들이 동시에 카드를 확인합니다.


그 중 세트를 만들 수 있는 카드 석 장을 발견하면 셋! 또는 세트! 라고 말하며 석 장을 집습니다.[각주:2] 그 석 장이 한 세트가 될 수 있는 조건에 맞는다고 다른 참가자들이 다 인정하면 그 카드는 발견한 사람이 가져갑니다. 조건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도로 내려놓습니다. 누군가 한 세트를 맞추어 가져가면 다시 석 장을 공개해 놓습니다. 바닥에는 항상 카드 열 두 장 이상이 깔려 있어야 합니다. 


카드 열 두 장 중에서 석 장으로 한 세트를 만들 수 없다고 참가자 모두가 동의하면 또 석 장을 더 공개해 놓습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규칙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참조하면, 12장으로 한 세트를 만들지 못할 확률은 1/33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트를 만들 수 없다고 동의하면 석 장씩 더 공개해 놓게 됩니다. 15장으로 세트를 만들지 못할 확률은 1/2500 이라고 하는군요.


카드가 많을수록 세트를 만들지 못할 확률은 줄어들게 됩니다. 실제로, 세트를 만들이 못할 가능성이 있는 최대 장수는 20장이라고 합니다. 21장이 공개되면 그 중에는 한 세트를 만들 수 있는 카드 석 장이 반드시 있다는 겁니다.


계산상으로, 게임 안에서 세트를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모두 1080 가지입니다. 임의로 뽑은 12장의 카드로 만들 수 있는 세트의 개수는 평균 2.7개이고 15장을 뽑으면 5.6개라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트 만드는 방법 중 유형 1이 나올 확률은 10%, 유형 2의 확률은 30%, 유형 3의 확률은 40%, 유형 4의 확률은 20% 입니다. 즉, 가장 자주 나오는 세트는 세 가지 기준이 다르고 한 가지 기준만 같은 세트입니다.


더 이상 공개할 카드가 없고, 공개된 카드 중에서 세트를 만들 수 없으면 게임은 끝나게 되고, 게임이 끝났을 때 가장 많은 카드를 가진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1. 카드에 조명이 반사되어 보이는데, 원래 카드는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져 있고 광택이 거의 없어서 아래 그림처럼 조명을 심하게 반사하지 않습니다. 저는 카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카드 프로텍터라는 보호비닐을 일일이 씌워 두었기 때문에 그 비닐이 조명을 반사하는 겁니다. [본문으로]
  2. 제목에 ~을 찾는 보드게임, 셋! 이라고 썼다가 보드게임 세 가지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을까봐 수정하고, 본문에는 대부분 '세트'로 표기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