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스마트워치 구입 배경 상황
1. 패키지 비교
2. 설명서 비교
3. 인터페이스 및 시계 화면
4. 스마트폰 연동
5. 링크 어플
6. 시계 스트랩 교체
7.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8. 블루투스 연결 가능 거리
0.
작년 여름, 그동안 잘 쓰던 삼성 갤럭시 기어S3 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너무 짧아졌다. 통화, 메시지가 많은 날은 오후 두세시면 꺼질 때도 있었다. 서비스센터에 가 물어봤더니 배터리 교체로는 해결이 안 되고 메인보드를 바꿔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았는데, 그렇다고 새 스마트워치를 사자니 40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짧은 배터리 수명 탓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결국 스마트워치를 새로 사기로 했는데, 수십만원 하는 삼성이나 엘지, 애플의 스마트워치는 내게 필요가 없었다. 유심도 필요 없었다. 내게 필요한 스마트워치의 용도는 오로지 알림 뿐이다. 가끔 시각을 확인하기는 하지만 사무실에서는 대부분 무음으로 해놓는 터라 전화를 비롯해서 문자, 톡, 메일 등 그때그때 확인해야 하는 어플들의 알림을 설정해 놓았다.
알림만 받는 보조 도구로 쓸 거니까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정도면 충분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5만원 미만의 스마트워치도 있었다. 난 여태 그걸 모르고 3,40만원짜리 삼성, LG, 애플 워치만 두고 수십만원을 지출할까 말까 고민을 했던 거다. 그리고 결국, 샤오미 헬로우솔라 Haylou Solar LS05 제품과 렘포 LEMFO LF28 제품으로 후보를 압축하고, 결국 LS05로 결정했다. 국내 판매몰 수도 많았고 후기도 있었다. LF28은 해외직구만 가능했고, 후기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국내 오픈마켓에서 2만원대 중반의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고, 이틀만에 배송을 받았다.
그리고 사용한 지 1년... 만족스럽다. 한달만에 실리콘 시계줄이 찢어져서 통가죽 줄로 교체한 것 말고는 아무런 불편 없이 쓰고 있다. 삼성 기어를 폐기하기 직전에는 배터리가 하루를 채 못 갈 때도 있었는데, 이건 한 달을 간다. 그래도 매 주말마다 충전을 해 주기는 한다. 일주일을 써도 50~60% 이상 배터리 잔량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습관적으로 충전한다. 삼성 갤럭시 기어를 쓰던 막바지에 배터리 때문에 난감했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른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제일 만족스럽다.
그런데, 쓰다 보니 화면이 멋없는 게 불만이었다. 다른 모델을 보면 -워치페이스라고도 하고 다이얼화면이라고도 하는- 시계 화면을 바꿀 수 있었는데, 이 모델은 그런 게 없다. 기본 제공되는 서너 가지 중에 골라야 하는데, 멋있는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화면 배경을 바꿀 수 있는 LF28에 다시 눈길이 가게 되었다. 이 제품도 국내 모 쇼핑몰에서 2만원대 중반에 구입할 수 있었다. 해외배송제품이라 일주일인가 열흘인가 시간이 좀 걸린 게 흠이지만...
하지만, LF28을 사용한 지 단 이틀만에 도로 LS05로 돌아가게 되었다. 왜 그랬는지, 비교 정리해서 포스팅해 본다.
1. 패키지 비교, 제품 비교


헬로우 솔라 LS05 패키지는 좀 넓고, 렘포 LF28 패치지는 갸름하고 길쭉하다. 하지만 제품 크기는 차이 없다. 스폰지와 스티로폼의 중간쯤 되는 재질의 완충재도 큰 차이 없다. 포장재 색상만 다르다. 제품 스펙이 한글로 쓰여 있는 LS05가 좀더 친절하다.
외관상 크기도 별 차이 없다. 똑같아 보인다. 양 손으로 번갈아 들어 봐도 무게 차이도 모르겠다 굳이 버니어캘리퍼스나 전자저울을 들이댈 필요를 못 느끼겠다.
2. 설명서 비교

헬로우 솔라 LS05 의 설명서는 딱 한 장이다. 표지 제외하고 8쪽. 그리고 친절하게도 한글이다. 하지만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장치를 잠깐 만져 보면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렘포 LF28은 무려 63쪽에 걸쳐 여러 언어의 문자로 쓰여 있지만 한글은 없다. 없어도 큰 지장은 없지만 친절하지는 못하다. 패키지에도 한글은 없더니...
3. 인터페이스 비교


헬로우 솔라 LS05는 처음 켜면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어플의 QR코드를 보여 준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연동하기 전에는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연동한 이후에야 다른 화면, 다른 메뉴를 볼 수 있다.
렘포 LF28 은 처음 켰을 때 어플 설치 QR코드가 나타나지 않는다. 설명서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위에서 본 패키지 상자 아랫면에 있던 QR 코드를 기억하는가? 상자를 개봉하기도 전에 QR 코드를 보여줄 정도로 성급하게도 친절하다. 하지만 워치를 켤 때 나타나는 QR 코드가 훨씬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워치 연동할 때마다 상자나 설명서가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워치를 켜자마자 기본 시계 화면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시각은 맞지 않는다. 폰과 연동한 뒤에 비로소 맞는 시각을 보여 준다. 자체 클럭이나 GPS 가 없는 저렴한 보급형 모델이니 당연한 일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긴 하지만, 역시 화면만 보여줄 뿐, 정보는 나타나지 않는다.
화면 1

디지털 시계로 설정한 기본 워치페이스 화면이다. 시각 표시는 기본이고, 날짜와 요일, 걸음 수와 움직인 거리를 보여 준다는 점은 똑같다. 여기에, 헬로우 솔라 LS05는 날씨와 소모한 열량, 맥박수를 보여 주고, 렘포 LF28은 배터리 상태를 보여 준다. 잔량을 수치로 보여 주지는 않는다.
맥박수 측정은 어플에서 꺼 두었다. 맥박수 측정을 꺼 두면 20~30일 지속할 수 있는 배터리 사용 기간이 맥박을 측정하는 경우에는 10일 내외로 줄어든다고 한다. 매주 충전하기는 하지만, 배터리 잔량이 적으면 신경쓰이기 때문에 꺼 두었다. 맥박수를 자주 측정해야 할 신체 상태도 아니고, 필요할 때만 잠시 켜서 측정하면 되니까.
맥박수보다 배터리 사용기간이 현재 나에겐 더 의미있다.
화면 2

기본 워치페이스 화면을 아래로 밀어 내리면 나타나는 화면이다.
헬로우 솔라 LS05는 기본적인 시각과 날짜 요일을 보여주면서 부가정보가 나타난다. 배터리 잔량, 폰 찾기, 화면 밝기, 야간모드, 설정 메뉴를 보여준다.
렘포 LF28은 시각을 보여 주지 않는다. 날짜와 요일은 표시된다. 폰 찾기, 화면 밝기, 제품 사양(스펙), 설정 메뉴가 있다. 아래쪽에 있는 배터리 메뉴도 잔량 수치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사진 찍는 시점에 배터리 잔량 80% 정도였는데, 화면상의 그림에는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나타난다.
어느 쪽이 낫다고 할 정도로 차이가 크지는 않다. LS05를 일년 가까이 쓰면서도 워치의 배터리 잔량이 궁금할 때에만 가끔 볼 뿐이었던 화면이다.
화면 3

기본 워치페이스 화면을 위로 밀어 올리면 나타나는 화면이다.
문자나 카카오톡의 메시지를 다시 보고 싶을 때 이용하는데,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 폰으로 보는 게 훨씬 편하기 때문에.
헬로우 솔라 LS05 는 메뉴 화면이 나온다. 기본화면을 좌우로 밀어 넘기면 볼 수 있는 메뉴가 대부분이다. 여기서 알림을 선택해야 메시지를 볼 수 있다. 메시지를 각각 선택해서 삭제할 수 있다. 전체 삭제 메뉴는 없다.
렘포 LF28은 간단히 알림만 보여 준다. 메시지 알림만 볼 때에는 이게 편리할 수도 있다. LS05와 반대로, 메시지를 전체 삭제만 할 수 있고, 선택해서 삭제할 수는 없다.
두 기종 모두, 워치에서 메시지를 삭제해도 알림만 지워지고, 스마트폰에는 그대로 남아 있다.
4. 스마트폰과 연동 비교

헬로우 솔라 LS05를 켰을 때 나타나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Haylou Fit 이라는 어플로 연결된다. 다운로드하고 설치하면 장치 검색화면이 나타나고, LS05의 전원을 켜고 가까이 놓아 두면 탐색화면에 나타난다. 화면에서 장치를 선택하고, 시계 화면에서도 연동한다는 선택을 터치해야 연동된다.
렘포 LF28는 QR코드가 제품 박스와 설명서에 있다. 스캔하면 Glory Fit 이라는 어플로 연결된다. 어플 설치한 후 연동할 장치 탐색하는 건 같은데, 폰에서만 선택하면 연동된다.
혹시 장치 검색이 안 되면 스마트폰과 워치 양쪽을 다 껐다가 다시 켜서 시도하라는 문구가 있다. 나도 다시 껐다 켠 후에야 장치 탐색이 가능했다.
5. 어플 비교

글로리핏을 설치한 후, 헬로우핏 어플과 인터페이스가 너무 비슷해서 좀 놀랐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보일 정도로 거의 비슷했다.
5-1. 알림 설정 메뉴

헬로우핏에서는 워치와 연동하고 어플 메뉴에서 알림 권한 메뉴로 들어가면, 기본적인 SNS 알림을 설정한 후 맨 아래에 다른 어플의 알림을 설정할 수 있는 ‘알림 권한’메뉴가 나온다. 여기서 SNS 어플이 아닌 다른 어플들, 예를 들면 전화, 문자, 카톡, 메일... 기타 다른 어플의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 폰에 알림이 오면 워치에도 진동이 오도록...
하지만 글로리핏에서는 워치와 연동하고 알림 권한 메뉴로 들어가도, 기본적인 SNS 어플의 알림만 설정할 수 있고, 다른 어플의 알림은 설정할 수가 없었다. 전화와 문자 알림만 받자고 스마트워치를 쓰는 게 아니라서, 결국 글로리핏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5-2. 혹시나...? 다른 회사 어플에 워치 등록하기
혹시나 해서 어플을 맞바꾸어 연동해 봤다. 가능했다. 헬로우핏 어플에 렘포 LF28을, 글로리핏 어플에 LS05를 등록해 봤더니, 둘 다 등록이 되었다.

헬로우핏과 글로리핏 모두, 렘포 LF28과 연동하면 LS05와 연동했을 때에는 볼 수 없었던 메뉴가 하나 더 나타난다. 제일 위에 보이는 다이얼 설정이라는 메뉴다. 워치페이스, 다이얼 화면이라고도 하는 시계 화면을 바꿀 수 있는 메뉴다. 시계 화면은 다양하게 30여 가지가 있는데, 호기심에 한두 가지 사용해 보긴 했지만, 처음 쓰던 디지털 화면으로 결국 돌아왔다.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가 중요한 거지, 모양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헬로우핏 어플에 렘포 LF28을 등록하면 5-1에서 지적했던 단점도 해결되었다. 다른 어플들의 알림도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대의 경우, 글로리핏에서는 LS05를 등록해도 어플 알림을 설정할 수 없었다. 결국 글로리핏은 설치한 지 몇 시간만에 삭제되었다. 지못미...
6. 스트랩 교체 편리함 비교
헬로우솔라 LS05 는 시계줄 끼우는 핀홀 위치가 시계 테두리에 좀 가깝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시계줄 바꿀 때 힘을 좀 주어야 했다. 핀이 시계의 테두리 굴곡을 따라 살짝 휘어지게 된다. 렘포 LF28에 기본 제공되는 실리콘 줄과 LS05에 쓰던 통가죽 줄을 서로 바꿔 끼워 봤는데, LF28에 끼울 때가 훨씬 편했다. 육안상으로는 아무리 봐도 차이를 모르겠는데, 미세한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7. 피할 수 없는 선택
스마트 워치가 아무리 좋아도 두 개를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다. 예전에 어느 나라에선가 양 손목과 발목에 금장 애플워치 네 개를 차고 자기 개한테까지 채웠던 토픽 뉴스를 본 적도 있지만 웃자고 한 짓일 거고, 나는 하나면 충분하다.
헬로우솔라 LS05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기본화면에 더 많은 정보가 나오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더 간단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멋있는 워치페이스 화면을 보며 만족하는 건 잠시지만, 필요한 정보를 보기 위해 여러 단게 메뉴를 거쳐야 하는 건 매번 귀찮았기 때문이다. 스트랩 교체할 일은 거의 없을 테고...
다음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리모콘 가능이 있는 워치를 써볼까 한다. 물론, 지금 사용하는 LS05가 고장나거나 수명이 다한 다음에나 생각해 볼 일이다.
3,40 만원이나 주고서야 쓸 수 있던 스마트워치, 전화나 메시지의 알림만 받으면 되는 나에게, 날씨 정보, 맥박 정보 정도 추가하는 비용 치고는 너무 비쌌다. 내가 원하는 기능이 다 들어 있는 보급형 스마트워치, 저렴한 비용으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추가...
8. 블루투스 연결 가능 거리
LS05의 경우 대략 10m 정도가 한계로 보인다. 그 이상 멀어지면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지곤 한다. 휴대폰을 지닌 채 손목에 착용하고 사용하는 디바이스이니만큼, 그보다 더 멀어지는 경우가 많을 것 같지는 않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아니지만 쏠쏠하게도 유용한 기능 중 하나가 휴대폰 탐지 기능이다. 옷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 놓고 깜빡 잊고 못 찾는 경우에 사용하기 좋다. 휴대폰 모양 직사각형 위에 돋보기가 겹쳐진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사운드 재성(재생이 아니라...ㅜ.ㅜ) 중" 이라는 문구가 시계 화면에 표시되면서, 휴대폰의 벨소리와 진동을 동시에 울린다. 알림창을 터치하면 울림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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