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처음 셈을 공부할 때, 숫자판이 있으면 자릿수를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자릿수 숫자판... 이라고 검색해 봤더니 상품이 있긴 있습니다만, 다섯 세트 단위로만 파는데 다섯 세트 가격은 원화로 무려 여섯자리 숫자입니다. @.@ 이렇게 비쌀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데에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탁구경기에서 보는 점수판처럼, 숫자를 하나하나 넘길 수 있는 판입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숫자판을 만든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준비물은 탁상달력, 칼, 가위, 풀, 색지... 등등입니다. 색지 사러 가기 귀찮아서 그냥 A4용지를 썼습니다. 대신에 잉크를 많이 쓰겠군요. ㅜ.ㅜ;; 뼈대가 될 준비물은 연초에 우체국에서 받아온 탁상달력입니다.
A4 용지에 풀칠하기 귀찮아서 - 귀찮은 게 너무 많군요. 그러면서 무슨 DIY 를...ㅡ.ㅡ;; - 라벨지에 인쇄합니다. 이형지만 떼면 바로 붙일 수 있는 종이입니다.
컴퓨터의 한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아래와 같은 인쇄물을 출력합니다. 위 아래 여백을 잘 맞추면 한 장에 두 줄을 인쇄할 수 있습니다. 숫자 배경색을 입히기 위해 표로 만들었습니다. 1 x 7 셀의 표를 만들어 셀 넓이를 60mm 폭으로 맞추었고, 중간의 셀 넓이는 5mm, 셀 높이는 글꼴에 따라 늘어났는데 86mm 가 되었습니다.
제본기가 있어서, 책철을 분리했습니다. 제본기가 없으면 분리하지 말고 그냥 붙인 다음 자르면 됩니다만, 저는 자른 다음 붙이고 다시 제본하려 합니다. 사실은, 친절한 안내 문구와 우체국 상품문구... 이게 안 보이는 편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깔끔하게 만드는 방법은 아시겠죠? 네. 안팎을 뒤집는 겁니다. 요전에 깨끗한 박스 만드는 포스팅에서 보셨었죠?
2017/8/12 포장박스 재활용, 깨끗한 박스 만들기
뒤집어 주고...
달력 용지를 적당한 길이로 자릅니다.
인쇄한 숫자를 달력 폭에 잘 맞추어 붙입니다. 0부터 9까지 열 장을 이렇게 준비합니다. 그리고 각 숫자들을 테두리에 맞추어 잘라 줍니다.
세심하게 자른 숫자판들과 함께 제본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쪽에 각 자릿수의 단위를 인쇄해 붙였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음... 70점쯤 되겠네요. 백점이 되려면 우선 색지에 인쇄했어야 하고, 코팅을 했어야 하고, 아래 자릿수 단위 글자도 테두리만 파내어 흰 배경을 없앴어야 하는데... 다시 만들자니 귀찮아서 그냥 끝. - 이 글에만 귀찮다는 말이 세 번 나오네요. 귀차니즘은 DIY 의 적인데 말이죠...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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