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의 댓글을 읽다 보면 사회의 실제 여론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나 또한 뉴스를 보면서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었고, 미담 기사에 흐뭇하게 웃음지으면서도 눈시울은 붉어질 때도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웃지도 못할 때도 있었고,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 적도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비난하고 심지어는 욕하기까지 하는 댓글 싸움이 심심찮게 보였고, 댓글 알바라는 말도 종종 보이곤 했다. 과연 댓글 알바는 있을까? 간단한 실험을 해 보았다. 모 포털사이트의 뉴스 페이지에서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홍아무개의 인사청문회를 전망하는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을 살펴 봤다.
이런 실험을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고, 뉴스 댓글을 읽어보다가 문득 캡처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시간에 따라 댓글 분위기가 바뀌는 게 사실인지, 바뀐다면 어떻게 바뀌는지 보기 위해서 댓글창을 간단히 캡처했을 뿐이었다. 윈도의 화면 캡처 기능을 이용했고, 그림판에서 주변부를 잘라냈을 뿐, 다른 것은 손대지 않았다.
오늘, 2017년 11월 5일 아침 9시 20분쯤에 캡처한 댓글창 분위기는 아래 그림에 보는 것과 같다. 추천순으로 정렬한 댓글이다.
보시다시피, 홍 후보자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태도를 아쉬워하는 댓글도 보인다.
그러나, 11시간쯤 지난 오후 8시쯤에 다시 찾아가 본 그 뉴스 페이지에 달린 댓글들은 사뭇 달랐다. 같은 날짜 오후 20시 14분의 댓글창이다. 똑같이 호감순 댓글이다.
세금을 냈다는 점에만 집중하고 있고, 절세가 탈세도 아닌데 죄가 되느냐는 논조가 대부분이었다.
일요일 오전 9시는 알바들이 업무를 시작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었던 걸까, 아니면 알바들이 밤새 활동을 하다가 업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었을까? 여론이 이렇게 삽시간에 뒤바뀌는 경우를 본 적이 있었나? 어느 쪽이 '알바'들의 작품인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확연히 반대되는 저 두 부류의 여론 중 한 쪽은 분명 특정세력이 지휘해서 작업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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