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쇼핑을 꽤 하는 편입니다. 아니, 필요한 물건 대부분을 인터넷쇼핑으로 구매하는 편입니다. 뭔가 필요하면 우선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그 중에 골라서 상품정보를 봅니다. 원하는 상품이다 싶으면 판매하는 쇼핑몰을 비교합니다. 별로 차이나지 않는 가격은 큰 의미가 없고, 상품평, 고객후기를 보는 편입니다. 배송은 빨리 잘 되는지, 혹시 만에 하나 불량품을 받았을 때 교환은 잘 해주는지... 이런 걸 종합해서 믿을 만한 판매자인지 판단하는 거죠.
하지만,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검색하면 짜증나는 게 있죠. 예를 들어 A 브랜드의 특정 상품을 사고 싶어서 브랜드 이름을 검색했는데, A 브랜드와 전혀 상관 없는 상품에 검색어를 등록해 놓아서 엉뚱한 상품이 검색되는 경우입니다. 저 말고 다른 분들도 한번쯤 겪어 보셨을 겁니다.
또 짜증나는 건, 가격 가지고 장난치는 겁니다. 여러 가지 상품을 팔면서, 가격은 제일 싼 상품 가격으로 등록해 놓는 거죠. 저는 엉뚱하게 싼 가격의 검색상품은 쳐다보지도 마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싼 가격에 혹해서 클릭하게 되고, 클릭하고 들어가 보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된 가격은 같이 판매하는 소모품 가격이고, 정작 원하는 상품은 다른 사이트보다 훨씬 비싸게 등록해 놓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해는 합니다. 가격비교사이트나 검색엔진 맨 앞에 나오려면 우선 가격이 싸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건 분명히 속임수입니다. 가격비교사이트가 등장한 지 20년 가까이 되고, 그렇게 장사하는 인간들이 한둘이 아니라서, 벌써 익숙해지고도 남았을 텐데, 아직도 그런 행태를 보면 짜증이 납니다. 그리고, 그런 판매자의 상품은 절대 구입하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진짜 많이 저렴한 가격이라 해도, 그런 사람과는 거래하지 않습니다.
오늘 포털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뉴스 페이지에서 야구 뉴스를 보다가 광고를 봤는데, 광고문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는 늘 운동을 혼자 하는데... 또, 그림은 운동기구가 아니라 의류 같은데... 어쨌든, 어떤 기구인지 궁금해서 들어가 봤습니다. 그런데...
그 페이지에서 아무리 찾아도, 운동기구가 없습니다. 찾다 찾다 앞 페이지에서 본 문구 일부를 입력해 봤습니다. 그래도 나타나지 않더군요. 저처럼 들어왔다가 상품 구경도 못 하고 나간 사람이 저 말고도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페이지에서 다른 상품도 눈길을 끄는 게 있어서 한참을 찾아보다가 위쪽을 봤더니, 제품 카테고리 분류가 있습니다. 저는 야구 관련 상품 페이지를 보고 있었군요... 제가 클릭한 상품은 아마 헬스 카테고리에 있을 듯합니다.
헬스 카테고리에 가 보니, 그 상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 상품에 대해 가졌던 호기심과 흥미는 싹 식어 버렸습니다.
뭐,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른 상품을 많이 보여주고 싶은 심정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하이퍼링크를 클릭하고 들어갔다면, 적어도 그 페이지에는 그 상품을 보여줘야 하는 게 맞습니다. 거기서 다시 페이지를 찾고 뒤지고 그래야 겨우 찾을 수 있게 해서는 안 됩니다. 백화점에 구두를 사러 갔는데, 구두 매장이 몇 층이냐고 묻는 고객에게 신사복 먼저 보여주고... 스포츠용품 보여 주고... 이렇게 안내하면? 고객이 좋아할까요?
작은 욕심으로 고객의 불만을 사면 오히려 손해일 겁니다. 소탐대실이라고 하나요? 적어도 국내 최대의 포털이라면, 광고수입으로 수천억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이런 유치한 꼼수는 이제 쓰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벤처기업에서 출발해 주가총액 규모 순위를 다투는 수준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그에 걸맞는 수준으로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건, 순진한 바람일까요?
어쨌든 오늘, 저는 모 포털에 다시 한번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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